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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이브> 배우 리스크 한국형 초능력물 관람평

by lovelife007 2025. 6. 26.

최근 개봉한 영화 <하이파이브>는 장기 이식을 통해 우연히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강형철 감독의 7년 만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개봉 전부터 주연 배우 유아인 씨의 불미스러운 이슈로 인해 많은 관심과 우려를 동시에 받았습니다. 과연 <하이파이브>는 이러한 외부적 요소를 극복하고 관객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지 배우리스크 넘어 '캐릭터'로만 보게 될까?, 한국형 초능력물의 새로운 시도, 생각없이 즐기면 꿀잼! 관람평으로 영화를 직접 본 저의 솔직한 리뷰를 이 글에서 자세히 풀어보고자 합니다.

영화 &lt;하이파이브&gt; 포스터 사진
영화 <하이파이브> 포스터

1. 배우 리스크 넘어 ‘캐릭터’로만 보게 될까?

영화 <하이파이브>에서 유아인 씨는 힙스터 백수 '황기동' 역을 맡았습니다. 각막 이식 후 전자기파를 눈으로 보고 손가락으로 조작하는 초능력을 얻게 되는 인물입니다. 영화는 2021년에 이미 촬영을 마쳤지만, 유아인 씨의 불미스러운 혐의로 인해 개봉이 불투명해졌고, 결국 그의 홍보 활동 없이 뒤늦게 관객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이 영화를 보기 전, 유아인 씨의 출연이 영화 관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솔직히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은, 감독과 제작진의 노력, 그리고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앙상블이 유아인 씨를 '캐릭터' 그 자체로 인식하게끔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황기동이라는 캐릭터는 삐딱하고 시니컬하지만, 내면에는 연약함과 유대감을 갈구하는 복합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아인 씨는 특유의 개성 강한 연기력으로 이러한 황기동의 면모를 잘 살려냈습니다. 특히 안재홍 씨가 연기한 '박지성'과의 티격태격하는 '혐관' 케미는 영화의 주요 웃음 포인트 중 하나였으며, 두 배우의 호흡이 워낙 좋아서 캐릭터에 몰입하기 쉬웠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아, 이 배우가 유아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스치긴 했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유쾌하고 경쾌한 분위기, 그리고 다른 배우들의 활약 덕분에 그의 사생활적 이슈가 영화의 흐름을 방해하는 수준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황기동이라는 캐릭터가 지닌 스타일리시함과 독특한 매력이 유아인 씨 본연의 개성과 어우러져 시너지를 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감독 또한 그의 분량을 거의 편집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처럼, 황기동은 <하이파이브>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캐릭터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유아인 씨의 개인적인 리스크는 분명 안타깝지만, 영화 자체의 완성도와 배우들의 열연이 이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고 생각합니다.

2. 한국형 초능력물의 새로운 시도

한국 영화에서 초능력을 다룬 작품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아라한 장풍대작전>, 최근에는 연상호 감독의 <염력>, 그리고 드라마 <무빙> 등이 초능력을 소재로 다룬 대표적인 작품들이죠. 이들 작품이 각자의 방식으로 초능력을 해석하고 풀어냈다면, <하이파이브>는 '장기 이식으로 얻게 된 초능력'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통해 차별화를 꾀합니다. 기존 마블식 히어로물처럼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기보다는, 평범한 소시민들이 갑작스럽게 얻게 된 능력으로 인해 겪는 좌충우돌 에피소드와 그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춥니다. 영화 속 다섯 명의 초능력자들은 각기 다른 장기를 이식받아 심장을 통한 괴력, 폐활량을 이용한 강풍, 신장을 통한 치유력, 간을 통한 통찰력, 각막을 통한 전자기파 조종 능력을 얻게 됩니다. 이 능력들이 발현되는 과정과 이를 활용하는 방식이 코믹하게 그려져 보는 내내 웃음을 자아냅니다. 특히 엄청난 스케일의 액션보다는, 골목길 추격전이나 일상적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아기자기한 액션 시퀀스들이 인상적입니다. CG는 때로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영화의 유쾌한 톤 앤 매너와 잘 어울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고, 마치 만화책을 보는 듯한 경쾌함이 느껴졌습니다. <하이파이브>는 초능력 자체의 웅장함보다는, 초능력을 가진 평범한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고 성장하는 '팀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빌런 '영춘'과의 대결 구도 역시 단순한 선악 구도를 넘어, 개인의 욕망과 집단적 힘의 대결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염력>이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강하게 담았다면, <하이파이브>는 좀 더 가볍고 유쾌한 방식으로 초능력이라는 소재를 활용하여 대중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팝콘 무비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형 초능력물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점은 분명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합니다.

3. 생각없이 즐기면 꿀잼! 관람평

개인적으로 <하이파이브>는 생각없이 즐기기 좋은 팝콘 무비라는 결론을 내리고 싶습니다. 개연성이나 디테일에 너무 집중하기보다는, 배우들의 코믹 연기와 유쾌한 초능력 활용, 그리고 강형철 감독 특유의 재기 발랄한 연출에 몸을 맡기면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재인 배우의 안정적인 연기력과 안재홍, 라미란, 김희원, 오정세 등 베테랑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가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특히 액션 장면은 기대 이상으로 시원시원했고, 스토리가 질질 끌리지 않고 빠르게 전개되어 몰입감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몇몇 CG는 여전히 한국 영화의 한계를 보여주는 듯했고, 후반부로 갈수록 스토리가 다소 예측 가능해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하이파이브>는 관객에게 유쾌하고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진 이들이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은 '함께'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또한, 평범한 사람들이 특별한 능력을 얻게 되면서 겪는 성장통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연대감은 잔잔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강형철 감독이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와 따뜻한 유머 코드가 이번 영화에서도 고스란히 녹아 있어 그의 팬이라면 더욱 만족할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총체적으로 <하이파이브>는 거창한 의미나 복잡한 메시지를 담기보다는, 순수한 오락 영화로서의 역할에 충실합니다. 복잡한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유쾌한 웃음과 가벼운 재미를 찾고 싶을 때, <하이파이브>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주말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한국형 초능력 코미디 영화의 유쾌한 매력을 경험하고 싶다면 <하이파이브>를 강력 추천합니다.